리움미술관 고미술 전시
리움미술관에서 21년 10월부터 상설로 진행하고 있는 고미술 전시회에 다녀왔다. 고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올해 리움미술관에서 열렸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린 '조선, 병풍의나라' 전시를 다녀온 이후였다.
어린시절 박물관 갔을 땐 흥미가 없었는데, 어느덧 나이가 먹고 고려시대 조선시대 미술품을 보니 감동적이고 멋있었다.
특히 리움미술관은 고미술 전시의 디스플레이도 감각적이고 고급스럽게 잘 해두어, 분위기 있는 전시관에서 조용하게 작품감상을 할 수 있다.
* 운영시간 : 10시 ~ 18시
* 리움사이트에서 예약 필수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 고미술 소장품 관람순서 : 4층 > 3층 > 2층 > 1층
- 4층 푸른빛 문양 한 점
- 3층 흰빛의 여정
- 2층 감상과 취향
- 1층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
올해 벌써 3번째 방문중인 리움미술관이다. 신분증을 맡기고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리움미술관은 오디오 가이드 퀄리티가 좋아서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약간 이어폰 소리가 한쪽이 잘 안들렸다. 무료로 대여해주는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며 들리는 쪽으로 집중해서 설명을 들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4관부터 관람하였다. 고려시대 청자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청자의 옥색 같은 빛깔이 조선시대 청자 작품들을 보는 것 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12-13세기 고려시대에 우수한 청자들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무음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더니, 일부 사진들은 화질이 조금 안좋을 수 있다. 아래는 고려 12세기에 만들어진 청자 장경병이다.
하기 사진은 4층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다.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13세기 고려 국보이다. 저렇게 정교하게 모양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붉은색으로 예쁜 무늬도 잘 그려져 있다. 고려시대 자기 작품들은 대부분 초록색깔 느낌이 나는게 신기했다.
고려시대 12시기에 만들어진 청자 유개주자이다. 주전자인데, 저렇게 큰 주전자를 어떻게 사용했을까? 아마 왕실에서 사용하던 것만 남아있는게 아닐까 싶다.
4층 한 코너에는 이렇게 찻잔을 예쁘게 디스플레이한 공간이 있다. 찻잔은 작아서 뭔가 하이라이트하여 전시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렇게 고풍스럽게 전시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옥빛이 나는 향료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약간 흐리게 나왔지만, 아래도 눈에 띄었던 작품이다. '창자삼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이며 13세기 만들어진 고려보물이다.
12세기에 만들어진 기와도 확인할 수 있다.
상설 전시라 그런지 조용하고 분위기 있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생산년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대접 접시. 그릇 아래에 생산년도가 적혀있는 듯 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무늬가 있는 표면에는 생산년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아래 작품은 아기자기하게 귀였던 '청자퇴화 국화문 합'이었다.
죽은이의 뼈를 담았던 골호. 중요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는지 매우 컸다.
갈수록 매병에 무늬도 많아지고 예뻐진다. 고려시대때부터 이렇게 만들어졌다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4층 관람을 모두 마치고 이제 3층으로 내려가는 통로에 진입했다. 아래 사진 통로는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고 한다. 천장에서 빛이 들어오니 창문에 무지개빛깔들이 보였다.
3층 부터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에서 본 작품들이 많아 3층은 무난하게 관람했다.
이제 한 층 더 내려와서 다양한 기법과 주제의 고서화를 관람하였다. 서화는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자기와 달리 오롯이 감상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품이었다고 한다. 2층 전시관에서 겸재 정선 및 김흥도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고서화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다르게 과장이 적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사물을 묘사한 선과 화면의 여백을 통해 운치있는 세련미를 감상할 수 있다. 하기는 겸재 정선의 작품이다.
아래는 흥성대원군의 작품이다. 흥성대원군의 그림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신사임당이 그린 그림도 찍어보았다. 아주 정성스럽고 정갈하게 잘 그리셨다.
VR 체험하는 공간도 있었는데, 20분 정도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그냥 패스했다. 시간이 되시면 경험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신선이 이동하는 모습을 그린 김흥도의 작품까지 잘 관람하였다.
이제 한 층 더 내려와서 불교문화 미술품을 관람하였다. 삼국시대 4세기에 중국을 거쳐 처음으로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우리나라 미술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아무래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교 미술품이 많았고,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나가는 길에도 전시간 통로를 기념으로 남겨보았다.
출구에도 현대 미술적으로 꾸며진 작품들이 계단 위 천장에 걸려있었다. 모두 사진찍느라 정신없었고, 포토스팟으로 너무 좋은 곳이었다.
리움미술관 고미술 상설전시는 한국 예술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린다. 예술을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전시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리움미술관의 뛰어난 전시 기획과 훌륭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전시를 놓치지 말고 가보시길 바란다 :)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한남동 및 용산 지역에서 갈만한 레스토랑, 카페도 하기와 같이 소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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