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람

[서울 여의도] 더현대 전시 -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 빛 바다를 건너다 | 아름다움이 가득한 전시

Lily-Rose 2025. 2. 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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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 빛, 바다를 건너다

 
2024년은 ‘인상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로, 인상주의가 미술사에 가져온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19세기 후반 파리에서 활동한 몇몇 선구적 예술가들은 기존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회화 양식을 제시했다. 이들은 실내 작업실을 벗어나 자연광 속에서 직접 대상을 관찰하며 야외에서 작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또한, 치밀하게 구성된 구도와 표현보다는 즉흥적이고 순간적인 직관에 의존했다. 웅장한 역사적 서사를 다루기보다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장면을 담아냈으며, 영원성을 강조하던 기존 미학과 달리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유럽 미술의 오랜 전통을 뒤흔들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급진적인 원동력과 그 끊임없는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퀴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미라 카사트, 차일드 하삼, 막스 슬레포크트를 포함한 30 여명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인상주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금요일 오전 11시, 더현대 백화점이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티켓팅하는 사람이 많았고 전시장에도 평일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분들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다. 전시가 시작하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주말보다는 평일에 관람하는 것이 조금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지 못해 H point 앱으로 25% 할인 받아 작품을 감상했다.
 
몇몇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작품은 해설이 제공되지 않으니 전시를 자세히 관람하고 싶은 경우엔 오디오 가이드 듣기를 추천드린다. 오디오 가이드의 경우 각 작가에 대한 자세한 특징 및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전시 기간 : 2/15일 ~ 5/26일
* H point 앱을 사용하면 최대 2인까지 25% 할인 가능 (1인당 1만 5천원)
* H point 앱에서 오디오 가이드 3천원 구매 가능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전시장에 입장하고 바로 첫 작품으로 하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인상주의 전시 답게 야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그림이었다. 첫 작품을 보자마자 파란 하늘과 함께 따뜻한 느낌의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작품은 1830년대 그려진 '마을길' 이라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풍경화가 나르시스 비르질 디아즈 드 라 페냐는 원래 도자기 화공으로 일했다. 그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여러 작품을 따라 그리며 독학으로 회화 실력을 키웠다.
 
디아즈의 작품에는 화려한 동방풍 의상을 입은 ‘보헤미안’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다른 바르비종파 화가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그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감상했던 외젠 들라크루아의 북아프리카 및 튀르키 인물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귀스타브 쿠르베는 19세기 프랑스 회화에서 사실주의 운동을 주도한 리얼리즘 화가였다. 그는 기존의 예술적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논란을 일으킨 예술계의 혁신가였다. 쿠르베는 예술에서 대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강력히 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고된 노동에 종사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의 풍경화는 전통적인 주제와 이상화된 표현 방식과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1860년대에 들어서면서 쿠르베는 에로틱한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으며, 그의 많은 작품은 지금 전시된 이 작품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직설적이다. 아래 작품인 고양이와 여인 역시 쿠르베의 초기 풍경화들과 마찬가지로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기준에 대한 반발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기준에서 볼 때, 세속적인 주제 선택과 거친 붓 터치로 인해 그의 작품은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그림 또한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인데, 남다른 인물 구도와 더불어 자연 풀밭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소시민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아래 그림의 작가인 알프레드 시슬레는 영국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인상주의 풍경화가로, 샤를 글레르의 작업실에서 공부하며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장 프레데릭 바지유와 친분을 맺고, 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자연 풍경을 그렸다.
 
시슬레는 다양한 날씨 속에서 물 위에 반사되는 빛의 효과를 탐구한 화가로,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의 핵심을 잘 반영한다. 시슬레는 정원이나 선상 파티와 같은 사치스러운 장면보다는, 여성들이 강가에서 손으로 침구와 옷을 세탁하는 모습을 그리며, 일상적인 노동 풍경을 주제로 삼았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그림의 작가인 외젠 부댕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 최초의 프랑스 풍경화가 중 한 명으로,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젊은 시절 클로드 모네에게 야외 작업 기법을 가르치는 등 동시대 화가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으며, 카미유 코로는 그를 '하늘의 왕'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부댕은 여름이면 노르망디의 작업실에서 머물며, 트루빌이나 도빌과 같은 휴양지를 찾은 세련된 관광객들을 묘사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품처럼 항구에서의 일상적인 삶을 담은 바닷가 풍경화 또한 그의 주요 작업 중 하나였다.
 
그는 같은 장면을 다양한 시간대에 걸쳐 반복해서 그리며 자연광과 대기의 변화를 연구했는데, 이러한 접근 방식은 후에 모네의 수련과 건초더미 연작에서 더욱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수련 작품의 작가인 클로드 모네는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흔히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모네의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unrise)에서 나왔는데, 비평가 루이 르루아가 모네의 항구 장면이 덜 완성됐다고 말하면서 "인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때 나온 용어는 지금까지 미술사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오늘날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며, 그는 인상주의적 풍경화를 추상적인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반 생애에는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에서 정원을 가꾸며 그림을 그렸고, 19세기 말 프랑스 화가들은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다. 수련도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모네는 1905년에서 1908년 사이에 수련을 많이 그렸고, 그 작품은 그가 시각 질환을 본격적으로 앓기 전에 완성된 것이다. 몽환적인 색깔과 떠 있는 수련은 초현실적인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수련은 1910년에 모네의 거래상인 뒤랑 루엘로부터 우스터 미술관이 샀고, 그 작품은 미술관이 처음으로 소장한 중요한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그림의 작가인 알프레드 스티븐스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파리에서 활동하며 보냈다. 그는 몽마르트의 카페 '게르부아'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고, 그곳에서 제임스 맥닐 휘슬러,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 마네, 베르트 모리조 등 파리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평생 학문적인 예술 기준을 따랐기 때문에 보통 인상파 화가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는 주로 우아한 상류층 여성의 초상화와 고급스러운 실내 장면을 그렸다. 스티븐스의 작품은 매년 파리 살롱에서 큰 평가를 받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작품 중에서 어머니는 예외적으로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이불과 베개는 거칠고 섞이지 않은 붓질로 그려졌고, 흰색에서 회색, 분홍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통로를 지나면 미국 인상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하기 그림의 작가인 폴 세잔은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두 번의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했지만, 인상주의에만 갇혀서 작업하지는 않았다. 세잔은 구조적 붓질, 견고하고 각진 공간, 기하학적 구성을 통해 입체파의 기초를 마련한 화가로도 자주 언급된다.
 
그럼에도 세잔의 작업 방식을 이야기할 때, 그의 친구이자 멘토인 카미유 피사로와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의 풍경과 농민들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상주의의 즉흥적인 접근과 달리, 세잔은 인물을 묘사할 때 신중한 관찰과 세심한 구성을 기반으로 작업했다. 이 작품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연작과 관련된 습작으로, 카드놀이에 몰두하는 프로방스 농민들을 그린 다섯 점의 대형 캔버스들로 이루어져 있다. 습작에서 보이는 보랏빛과 푸른색의 조화는 세잔이 피사로의 산란광 기법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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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를 이리저리 다니다가 1층에서 하기 사진과 같은 인형도 볼 수 있었다. 
 

더현대,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

 
 

 
 
 
더현대에서 가보실 만한 하기 레스토랑도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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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월에 진행중인 전시도 하기와 같이 소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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