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전시이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가 3월에 오픈하고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많이 다녀갔다고 들었다. 나도 얼리버드를 통해 티켓을 구매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티켓을 취소했었다가, 우연치 않게 50% 할인 티켓을 구매하게 되어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는 도슨트 설명을 듣기 위해서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7월 중순 쯤에 8월 도슨트 예약이 열리니, 일정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도슨트 사전예약을 한 사람은 티켓부스에서 이어폰과 오디오 송수신기를 받게 되며, 도슨트분이 설명하실 때 제일 앞에서 들을 수 있다.
- 전시기간 : 3/24 ~ 8/27
- 입장시간 : 10시 ~ 20시 (입장마감 19시)
- 도슨트 : 인터파크 티켓사이트에서 사전 예약 필요 (11시, 2시 타임)
- 오디오 가이드 : H 포인트 앱에서 3천원 결제 후 이용 가능
- 관람료 : 성인 정가 2만원
하기 사진은 전시장 입구이다. 티켓팅을 하고, 도슨트 오디오 송수신기를 받고 입장하게 되었다. 도슨트 설명 시간까지 30분 남아서 미리 작품을 둘러봤다.
1. 독일 표현주의와 러시안 아방가르드
20세기 초에는 새로운 예술 표현을 갈구하던 독일 예술가들이 갤러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급부상했던 시기이다. 1912년 뮌헨에서 칸단스키를 중심으로 독일 표현주의파 예술운동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19세기의 사실주의와 인상파 화풍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거친 붓자국과 원색의 과감한 색채를 통해 인간 본성의 순수하고 원시적인 역동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하기 작품은 프란츠 마르크의 '소들'이라는 작품으로 다양한 색채와 소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1912년에 그려진 '부채를 든 동화속의 공주' 작품이다. 색감이 과감하며 배경인 푸른색과도 매우 잘어울린다.
케테 콜비츠의 '애도'라는 작품이다. 이 작가는 세계 1차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아들, 손자를 잃었다고 도슨트 분이 설명해 주셨다. '상실'의 고통을 작품으로 잘 애도하셨던 것 같다.
하기 작품은 어디서 한번 쯤은 본 듯했다. '카자미르 말레비치'의 작품이다.
알루미늄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시기라, 알루미늄을 가지고 하기와 같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뒤에 비치는 그림자도 예쁘게 느껴졌다. 하기 작품을 보면서 알렉산더 칼더 모빌들이 생각났다.
2. 피카소와 동시대의 거장들
전시장의 작품을 모두 수집한 루드비히 부부는 피카소 작품과 인연이 많다고 한다. 부부는 주로 피카소의 후반기 작품들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다. 해당 섹션에서는 피카소 뿐만 아니라 모딜리아니 및 샤갈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우선 그 유명한 피카소 작품부터 얼른 보았다. 바르셀로나에서 피카소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너무 많은 '마르가리타 공주' 추상화 작품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소량으로 보니 추상화도 괜찮다 싶었다.
하기 작품은 1910년대의 피카소 초기 작품 '유리와 컵'이라고 한다.
수 많은 마르가리타 공주 작품을 만들었던 피카소는, 벨라스케스를 오마주했고 자신의 모습을 하기와 같이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하기 작품을 봤을 땐 이게 무엇인가 싶었는데, 도슨트분 설명을 듣고 나니 벨라스케스 오마주 한 사항이 단번에 이해되었다.
과천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서도 많이 보았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소량의 피카소 공예 전시품을 볼 수 있었다. 역시 피카소만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하기는 과연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티초크를 든 여인' 작품이며 국내 최초 공개라고 한다. 도슨트분이 피카소와 연인이였던 여자들의 설명을 여럿 해주셨는데, 그 중 한 분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모딜리아니의 작품. 모딜리아니는 사람의 눈동자엔 영혼이 들었기 때문에, 그려지는 대상을 정확히 이해하기 전에는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모델이 아내일 지라도.
하기는 샤갈의 초기 작품이다. 1909년에 여동생의 초상화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전시장 조명으로 작품이 사진으로는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3. 초현실주의부터 추상 표현주의까지
1940년 초, 유럽의 많은 표현주의 화가들이 세계 2차 대전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넘어갔고 이는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를 부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기는 유명한 '잭슨 폴록'의 작품이다. 딱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없지만 나는 그의 작품이 좋다. 규칙성이 없지만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을 다시 보니 오랜만에 2008년에 뉴욕에서 처음 보게 된 그의 작품도 생각났다.
하기는 장 뒤뷔페의 초기 작품이다. 그의 시그니쳐 스타일이 만들어지기 전 태동 그림인 것 같다. 바탕색을 보면 그의 시그니쳐 색깔인 빨강색, 파랑색이 덮여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기 그림을 자세히 보면 7명의 사람이 있고 모두 눈코입이 있다는게 특징이었다.
잭슨 폴록과 장 뒤뷔페의 작품이 예쁘게 잘 배치되어 있었다.
4. 팝아트와 일상
루이스 해밀턴, 앤디워홀의 작품이 있던 공간이다. 앤디워홀의 작품의 3개 정도 있어서 놀라웠다. 팝아트 섹션을 보니 5월에 다녀온 DDP 데이비드 호크니 및 팝아트 전시가 생각났다.
아래에 사각형으로 쌓인 상자는 '세제' 상표로 앤디워홀이 만든 작품이다.
도슨트 설명을 모두들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이다.
DDP 전시에서 알게 되었던 루이스 해밀턴의 작품이다.
하기 사진에 나오는 세 작품이 모두 앤디워홀의 작품이다. 팝아트하면 앤디워홀을 뺴놓을 수 없는 듯하다. 맨 오른쪽에는 수집가인 '루드비히'를 팝아트로 표현한 작품도 있었다.
5. 미니멀리즘 경향
1960년대 초반에는 뉴욕으로 기반으로 한 작가들이 오브제를 다루는 독특한 3차원 방식의 미술을 많이 선보였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수집가인 루드비히 부부의 설명과, 페터 루드비히에게 영감을 주었던 요제프 하우브리히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나치 정권 하에 많은 예술가 및 작품들이 핍박 받았는데, '개인'이 작품을 수집하거나 보존하는 건 허용되었다고 한다. 개인수집가로 작품들을 지켜낸 요제프 하우르비히에게 영감을 받아 루드비히 미술관을 세우게 되었다고.
루드비히 미술관 및 독일역사, 세계역사에 대한 연표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세심하게 잘 디스플레이 하신 것 같다.
아래는 독일 퀼른에 방문하게 되면 볼 수 있는 루드비히 미술관이라고 한다. 다음에 독일에 가게 된다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
기념품은 매우 다양했고, 가격들도 일반 전시회 굿즈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예전엔 못봤던 것 같은데, 포토 부스를 발견하게 되었다. 4~5천원 정도 지불하면 작품과 함께 4컷 포토를 찍을 수 있었다.
다른 전시회 관람 후기도 하기와 같이 소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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